이름 모를 어떤 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떤 가정 교회 교인인 것 같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영혼 구원을 위해 가정교회를 한다는데,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가정교회를 이용하고 있으며, 준비 안 된 교인들에게 전도하라는 압박감을 주어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등, 가정교회와 전도 활동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적어 보냈습니다. 성도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분에게 보낸 답신의 일부를 약간 수정하여 여기에 옮깁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의 동기가 영혼 구원이냐, 교회 부흥이냐? 형제님은 후자의 동기로 담임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전자의 동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 교회를 하자면 믿는 분들이 타 교회에서 전입해 오는 것을 막아야하는데, 교인 숫자 증가를 목표로 했다면 이런 희생을 감수하며 가정교회를 시도할 리가 있겠습니까?
믿음이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전도하라고 압박감을 주어 힘들게 만든다고 적으셨는데, 사실 믿음이 커야만 전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수가 성의 여인은 예수님을 통해 복음을 깨닫자마자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전했습니다(요 4:28-30).
전도라는 단어는 엄격하게 말해서 성경적인 용어는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전도 대신에 “증인이 되다(헬라어로 marturomai, 영어로 witness)"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증인이 되는 데에는 많은 훈련이나 신앙경륜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면 전도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된다고 말하시는데, 사실 저는, 교회에 나와라, 예수 믿어라, 권고 없이 어떤 크리스천의 인격에 감복해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새롭게 믿게 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예수를 잘 믿는다는 옛 친구가 왜 그때 교회에 나와 봐라, 예수 믿어라, 청하지 않았는지 섭섭해 하는 말은 들어보았습니다.
한국 기독교 인구가 17%라고 합니다. 주님이 오늘 저녁에 오신다고 하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몽땅 다 천국에 간다 해도, 100만의 인구가 사는 도시이면 17만 명만 천국에 가고 83만이 지옥에 갑니다. 동기가 100% 순수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열심히 전도하여 지옥에 갈 83만에 속한 사람을 천국에 갈 17만에 속하게 만드는 사람과, 자신의 믿음의 성장과 성숙에만 집중하고 한 명도 천국으로 인도하지 못한 사람 중, 어느 쪽을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실까요? 깊이 생각해 볼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