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울고 웃는 컨퍼런스” <4.17.2011>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10 07:38:24

제 43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단독 교회가 아닌 지역 교회들이 연합으로 주최한 북미 최초의 컨퍼런스였습니다. 11개의 교회가 참여했는데, 신기한 것은 대부분이 가정교회 준비나 정착 단계에 있는 교회들이라 가정교회 주소록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교회들이었습니다. 교단의 장벽을 넘어 여러 교회들이 협력하여 식사도 돌려가며 대접하고, 공항 차편도 제공하며 하나 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컨퍼런스의 꽃은 목회자들의 사례 발표입니다. 간증이 항상 은혜스럽지만 이번에 특히 더 그랬습니다. 몇 개만 간단히 소개합니다.

 

 

 

청주 사랑의 교회 안국철 목사님은 영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을 통해 부모님을 알게 되었는데, 대부분이 술 중독이었고 부부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새벽 3시에도 부르면 찾아가서 싸움 말려주고 술주정을 들어주다 보니까 3년 쯤 되어 예수를 믿는 분이 하나둘 생기게 되고 이제는 50여명이 모이는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헌신된 모습, 기다려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짜 목사인 것처럼 느껴져서 부끄러웠습니다.

 

 

 

새누리 선교 교회의 Sam 윤 전도사님은 평생 청소년 사역을 하겠다는, 많지 않은 목회자 중의 하나입니다. 가정교회에 매료되어서 청소년 가정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학생들을 목자로 세우고 가정 교회 원칙에 따라 학년에 상관없이 목자를 선택하도록 해서 목장을 구성했습니다. 장년 가정교회와 똑같이 영혼 구원과 제자 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답니다.

 

 

 

일본 가와사키 초대 교회를 담임하는 조남수 목사님은 일본 교인들을 대상으로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를 마치고 다음날 미국으로 날아와서 사례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일본 원전 발전소 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등록 취소를 해서 세미나 자체를 취소해야하는가 생각했었으나, 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행을 했는데 결국 등록자 35명 중에서 28명이 참석하여 뜨겁게 세미나를 가졌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주옥같은 간증이 많았습니다. 남보다 일찍 세미나에 참석하여 가정교회를 시작했으나 실패하고, 10년 후 다시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얘기. 초원지기 5명 중 3명이 교회를 떠났을 때에 왜 이런 일이 생기나 고민하다가 자신이 교인들을 사역의 대상으로 생각했지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 생활고, 부부 간의 갈등, 사모들의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개척 가정 교회 목사님들의 애환.

 

 

 

더불어 울고 웃는, 보람 있고 감동 있는 컨퍼런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