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적을 베풀어 주시는지?" <5.9.2010>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10 07:16:49

제 아내 난소암 수치가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4주 전, 13년 만에 재발된 난소암으로 인해 키모(항암 약물 치료)를 받기 위하여 혈액 검사를 했더니, 100 정도로 높았던 난소암 수치가 50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혹시 검사에 오류가 있지 않나 싶어 다시 측정했더니 47로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급한 상황이 사라졌기 때문에, 예정되었던 키모를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가 끝나는 4주 후로 연기했습니다.

 

 

 

아내가 컨퍼런스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 미루어졌던 키모를 받기 위하여 지난 화요일 피검사를 했더니 난소암 수치가 더 떨어져 33이 되어 있었습니다. (35가 정상 수치입니다.) 아무 치료도 받지 않았고 약도 먹지 않고 있었는데 수치가 떨어진 것은, 아내 난소암 재발 소식을 목회자 코너를 통해 알게 된 많은 분들이 기도하기 시작한 결과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일 어리둥절해 하는 것이 아내입니다. 이런 기적을 책에서 읽은 적은 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실 아내의 가장 큰 염려는, 수많은 분들이 치유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데 낫지 않아서 그분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피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바심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치유하시는 분이시니까 많은 분들의 기도에 응답하여 치유해주실 것이고, 치유가 안 된다면 더 좋고 선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4주 동안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기도를 통한 치유를 맛보고서도 숨기는 사람들은, 그랬다가 재발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재발 되었다고 해서 치유 사실이 무효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죽음에서 살리신 나사로도 결국은 죽었습니다. 그렇다고 나사로를 살리신 기록을 성경에서 삭제할 필요 없습니다. 모든 치유는 시한부로 건강을 연장 받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은 결국 누구나 다 죽기 때문입니다. 죽음과 부활만이 완전한 치유입니다.

 

 

 

똑같은 기도를 받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치유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될까?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내가 치유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지 남들보다 믿음이 더 좋아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수년간 건강을 연장시켜 주실까, 아니면 몇 달만 연장시켜 주실까? 이것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건강케 해주심을 감사할 뿐이며, 감당해야할 사명이 남아있다는 뜻으로 알고, 더욱 더 하나님께 충성하고 이웃을 섬기기를 다짐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