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믿는 분들은 우리 교회 등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휴스턴 타 교회에 다녔던 분들은, 안 믿어도 등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책에도 불구하고 타 교회를 다녔던 사람을, 믿음이 없는 사람이니 등록을 받아 달라, 교회에 발을 끊은 지 수 년이 되었으니까 등록을 허락해 달라, 강청하는 목자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이런 요청이 하나 있어서 거절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을 목자들을 위해 그 분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여기에 약간 수정하여 옮깁니다.
“타 교회 교인이었지만 구원 받지 못했고, 한인 교회를 2년 이상 안 다닌 사람들에게는 예외적으로 등록을 허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입니다. 타 교회 교인은 구원 받았건 안 받았건 등록을 받지 않는 것이 우리 교회 시책입니다.
우리가 불신자 영혼 구원에 집중하기 위하여 타교인 등록을 안 받는다고 하면 비웃는 듯 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등록을 안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등록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타교인 등록을 허락하면 “그러면 그렇지!” 하며 자신들의 생각이 옳았다고 확신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미 믿는 교인들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교회들의 아름답지 못한 관행을 바꾸어 보자는 우리의 목적이 상실되고, 우리 교회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됩니다.
믿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교회를 성장시키는 교회들이 처음부터 이런 의도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 다닌다고 하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이 우리 교회에 와서 구원의 확신이 생기면 얼마나 좋으냐?’ ‘교회 봉사도 않고 주일 예배만 드리던 사람이 우리 교회 와서 사역자가 되면 얼마나 좋으냐?’ ‘다른 교회에서 상처 받고 아무 교회도 안 나가는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 아니겠냐?’
이런 선한 의도로 타 교회 교인들을 받아드리기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믿는 사람을 끌어 모아서 교인 숫자나 불리는 못난 교회가 되고 만 것입니다. 교회 에너지가 모여 드는 사람들을 관리하는데 소진되다 보니 영혼 구원의 열매는 사라지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 못하는 쓸모없는 교회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휴스턴에 교회가 우리 하나라면 모르지만 40-50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타 교회에 다녔던 분들은 구원받지 못했다할지라도 우리 교회 말고 다른 교회로 인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 와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교만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