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독교 인터넷 신문에서 제 목회자 코너가 게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저를 아는 어떤 기자가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고,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옮겨다 싣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떤 한 사람이 제 글이 뜨면 꼭 부정적인 댓글을 답니다.
이 사람은 저와 우리 교회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나, 이런 목사올시다” 책자를 아주 못마땅해 합니다. 자신을 자랑하는 그런 건방진 제목의 책을 출간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자랑하기 위하여 쓴 것이 아니고 우리 교회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하여 쓴 것이라고 설명해 보았지만,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대부분이 이와 같은 악플입니다.
우리 교인이었던 한 부부는 미국의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휴스턴에 직장을 잡아 이주했습니다. 최근에 한국의 모 지방에 설립된 공과 대학에 교수로 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이 사실이 한국 인터넷 신문에 실린 모양입니다. 안정된 직장과 영주권까지 포기하며 조국의 대학 발전을 위해 귀국한다고 기자가 호의적인 내용의 기사를 썼던 모양입니다. 그랬더니 댓글이 떠오르는데, “영주권을 포기한 것이 대수냐” 식의 비아냥대는 내용이 많아서 읽기가 겁이 나더라고 했습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게 되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원색적인 표현을 주저 없이 사용하게 되고,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게 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을 자살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여론을 몰아갈 위험이 큽니다. 여론 조성을 위해 일당을 받고 고용되어 댓글을 다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익명 뒤에 숨어 하는 말을 신뢰성이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익명으로 보내 온 편지는 읽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가치 있는 말이라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밝히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결과가 두려워서 그렇게 못한다면, 그 말은 할 만한 가치가 없는 말이라 생각하고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나 가정 교회 사역원 홈 페이지에는 누구나 허락받지 않고서도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밝고 건전합니다. 실명으로 글을 올릴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