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도사님이 은퇴하십니다." <11.9.2008>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06 04:23:23

서 전도사님 은퇴식을 오늘 갖습니다. 아직 연세가 우리 교회 공식 은퇴 연령에 달하지 않았지만, 나이 더 들기 전에 선교사로 섬기고 싶은 마음에 조기 은퇴를 결심하셨습니다. 남침례회 해외 선교부(IMB)의 파송을 받을 예정인데, 서류 작업은 거의 끝났습니다.

 

 

 

은퇴식을 갖기는 하지만 서 전도사님은 당분간은 교회에 남아 파트타임으로 사역을 하실 것입니다. 사실 서 전도사님이 원하셨으면 선교지로 파송되기 직전까지 풀타임으로 사역을 하실 수도 있었는데, 선교 훈련도 받아야하고 교회를 비울 때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이 일찍 물러나는 것이 교회에 유익하겠다고 생각해서 조기 은퇴를 자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선교에 관한 훈련이나 여행은 자유롭게 하되, 1주일에 20시간 정도 교회에 나와서 탁아 사역도 총괄해 주시고, 선교 사역원을 위해 VBS 매뉴얼도 만들고, 어린이 목장 사역도 도울 수 있도록 집사님들이 배려해 드렸습니다.

 

 

 

서 전도사님과 저는 오랜 친구입니다. 1985년, 제가 41세 되던 때에 연구 생활을 접고 Golden Gate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을 했을 때, 신학생을 집에 불러다가 식사 대접을 잘 한다는, 딸 넷을 둔 여전도사님 얘기를 들었습니다. 얼마 후 저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이분이 서전도사님이었습니다.

 

 

 

3년의 학업을 마치고 저는 평신도 때부터 섬기던 산호제 제일 침례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교육 목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이때 서 전도사님을 동역할 어린이 전도사로 모셨습니다. 제가 휴스턴 서울 교회에 담임 목회자로 부임한 다음해인 1994년, 서 전도사님은 휴스턴 서울 교회에 부임해 왔고, 지금까지 어린이 전도사로 충성스럽게 섬겼습니다.

 

 

 

서 전도사님에게는 리더십이 있고 조직력이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자녀 교육을 책임지는 교회’라는 표어에 걸맞은 어린이 교육 시스템이 세워질 수 있는 터를 닦으셨습니다. 이제 이 터 위에 백동진 목사님이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것입니다.

 

 

 

서 전도사님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사는 분입니다. 이렇게 살았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서 전도사님을 지금까지 돌보아 주셨고, 딸 넷도 잘 키워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선교지로 나갑니다.

 

 

 

선교지에도 이제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서 전도사님은 선교지에 가서 현지 교회들을 위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지 어린이 사역자를 훈련시킬 것입니다.

 

 

 

서 전도사님과 오랫동안 동역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