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위한 가정 교회 세미나 시작” <4.27. 2008>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02 09:42:56

타지에 나와 있으면 웬일인지 일상생활이나 교회생활에 관한 목회자 코너를 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가정 교회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목회자를 위한 가정 교회 세미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비전을 갖고 가정 교회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통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기 때문에 저에게 성경이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었습니다. 평신도 때에는 성경대로 살아보려고 애를 썼고, 목회자가 된 후에는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어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현재 경험하는 교회와 성경에 그려진 교회 사이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갈등 가운데에 성경을 붙들고,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려고 몸부림치다보니 생겨난 것이 가정 교회입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 가정 교회는 1993년 10월에 출범하였습니다. 부임한지 10개월만이었습니다. 가정 교회를 시작한지 3년 후 1996년에 “구역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가정 교회가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기독교 신문을 발간하던 한 분이 목회자들 틈에 가정 교회에 관한 관심이 높다라면서 세미나를 주최를 권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큰 교회도 아니고 제가 알려진 목사도 아니기 때문에 누가 오겠나 싶었지만, 실험적으로 한 번만 제공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1회 목회자 초청 가정 교회 세미나”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었는데, 한 번으로 끝날지 모르니까 ‘제 1회’라는 단어를 빼라고 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36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크구나!” 그래서 1년에 2번 씩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제공함으로 적극적으로 가정교회를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첫 세미나 때 지금까지 지속되는 관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하는 분들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하여 등록금을 돌려드리기로 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관행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숙소를 교인들이 제공하며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 관행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후자는 참석자들 재정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는데, “보고 배운다”는 가정 교회 제자 훈련 원칙에 딱 맞아 떨어져서, 세미나 참석자들이 교인들의 섬김에 감동하여 가정 교회를 결심하는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