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12.2.2007>

Jay 2023.09.02 06:26:02

(2007년 12월 01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저는 지체장애인이나 정신 장애자를 보면 불쌍하기보다 겁이 납니다. 선뜻 다가가게 되지 않고, 피하게 됩니다. 걸인을 보아도 “미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빌어먹지 않고 살 길이 있는데!” 싶어서 연민의 마음보다는 화가 납니다. 걸인들 중 많은 사람이 구걸해서 번 돈을 술이나 마약 구입을 위해서 쓴다는 기사를 읽은 후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돌볼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아니,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셨습니다. 양과 염소 비유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 25:35-36).”

예수님께서 그러하셨기 때문에 저도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퇴해서 덜 바빠지면 이런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해야 하지 않을까 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고운 마음을 가진 몇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자폐증 자녀들을 위한 클래스를 교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역자들이 얼마 섬기다가는 탈락을 합니다.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들은 거의 한 명당 한 사람씩 붙어 있어야하는데, 한 사람이 여럿을 감당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탈진하기 때문입니다.

자폐증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면 돌보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성적인 호기심이 생기는데다가 힘이 세어져서, 어떤 때에는 한 명의 어린이를 어른 두 사람이 돌봐야 합니다. 자원자, 특히 남성 지원자가 없으면 이 사역을 접고 이들을 자폐 어린이사역을 잘 하는 미국 교회로 보내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찝찝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눅 14:13-14).'

우리가 행복을 고백하는 교회가 된 것은 목자 목녀를 비롯한 성도들이 갚을 것을 기대 않고 예수 안 믿는 분들을 섬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섬김이 지체 장애자나 정신 장애자, 무숙자, 독거노인 등에게도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은 충분한 숫자의 자원자가 나와서 자폐어린이들만이라도 계속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