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에 관하여 <9.30.2007>

Jay 2023.09.02 05:31:37

(2007년 09월 29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수관 목사님 직책은 부목사이지만 사실은 부목사보다는 동사(同使) 목사입니다. 부목사는 담임 목사를 돕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수관 목사님은 제 부재중에 저를 대신하지만 자신의 고유 사역을 가진 저의 동역자입니다.

이 목사님 사역 중의 하나가 외부적으로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교단 총회나 주 총회에도 참석하고, 휴스턴 지역 교회 연합회나 침례교 지방회에도 참석합니다. 돌아오는 회기연도에는 텍사스 주 총회 (Southern Baptist Texas Convention) 이사로(Executive Board Member) 4년 간 섬기게 될 것입니다. 한인으로서 이사가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목사님 전담 사역 중 하나는 예비부부의 삶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남녀에게 부부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이 코스를 마쳐야 제가 주례를 서줍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결혼 상담뿐만이 아니라 결혼 주례도 이수관 목사님이 서도록 하렵니다. 제 출타가 잦아진 이유도 있지만, 6주간의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이 주례를 설 때에 합당한 권면의 말씀을 줄 수 있고, 예식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결혼식 주례를 전연 안 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서겠습니다. 특별한 경우란 결혼할 당사자가 목자로 섬기고 있거나, 혹은 목자의 직계 가족인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도 이수관 목사님이 주례를 서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본인이 간절히 원하고 이 목사님이 허락하면 제가 주례를 설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게 주례를 부탁하려면 결혼 날짜를 연기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제가 주례를 서준 부부들 가운데에 이혼한 부부들이 몇 있습니다. 주례를 서면서 무언가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이 결혼을 서둘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결혼할 마음준비나 자세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되면 결혼 날짜를 연기하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사귀도록 해서, 허물과 약점을 충분히 알고 난 후에도 여전히 결혼하겠다고 하면 주례를 서주고, 평생을 같이 살 자신이 없다고 하면 주례를 거부하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겠다고 서약했으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합니다.

목자나 목자 직계 가족만 주례를 서 준다는 원칙은 내년도 하반기(7월)부터 시행합니다. 갑자기 시행하면 상처받을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가능하면 이 목사님에게 주례를 부탁하기 바랍니다. 제가 꼭 주례를 서주기 원하는 사람들은,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청하면 결혼식 날짜를 연기할 각오를 하고 부탁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