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헌신된 교회” <8.19.2007>

Jay 2023.09.02 05:26:32

(2007년 08월 18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제가 전에 섬기던 교회에 한 형제는 청년 때 대학생 선교 단체에서 열심히 섬겼습니다. 대학을 마친 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이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슬하에 자녀를 둘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교회 생활은 행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충분히 헌신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가책 때문이었습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선교 단체에서 요구하는 헌신된 삶은 미혼 때나 혹은 풀타임 사역자에게나 가능하지, 가정을 갖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속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 단체 풀타임 사역자로 헌신하거나 목회 길에 뛰어든 사람은 상관이 없지만, 이분처럼 평신도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가책에서 벗어나기가 힘이 듭니다. 자포자기 하여 주일날 예배 한번 드리는 뜨뜻미지근한 교회 생활을 하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미혼 때에도, 결혼한 후에도, 자녀를 갖고서도, 중년이 되어서도, 나이 들어 은퇴한 후에도, 가책에 사로 사로잡힐 필요 없이 즐겁게 영위할 수 있는 헌신된 삶의 모델은 없을까? 이것이 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모두 헌신 된 삶을 살고 있다고 봅니다. 교인 거의 모두가 가정 교회에서 무언가 한 가지 사역을 맡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의 다수는 연합교회 사역까지 하나 맡아하고 있습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자 목녀로 임명받아 목회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회 전체가 헌신되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교회가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연스러운 영성과 생활화 된 헌신입니다. 별나 보이는 영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영성, 프로그램에 의존한 헌신이 아니라 생활화 된 헌신을 추구합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언, 치유, 예언의 은사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도 많이 한다고 소문난 사람은 없지만 교인 전체가 골고루 기도를 합니다. 전도 프로그램은 없지만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산의 몇 퍼센트를 선교비로 쓴다는 인위적인 목표는 없었지만 1/3 이상의 예산이 선교에 쓰여 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자 훈련을 잘 시키는 교회에 가보면 엘리트라 부를 수 있는 탁월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그런 탁월한 사역자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인 전체가 골고루 헌신되어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열정적인 소수의 지도자들과 미적지근한 대부분의 성도로 이루어지기보다 우리처럼 적당히 모두가 헌신 된 교인으로 이루어진 것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