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증오” <7.29.2007>

Jay 2023.09.02 05:24:56

(2007년 07월 28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한국 분당 샘물 교회 청년 봉사 팀 20여명이 아프간을 방문했다가 탈레반에게 납치되었습니다. 탈레반은 이들을 미끼로 삼아서 한국 정부에 돈을 요구하고, 아프간 정부에 인질 교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팀장 배형규 목사님은 폭도들에게 이미 사살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인터넷 뉴스에 달린 댓글은 안타깝게도 테로 단을 매도하거나 부모들의 슬픔을 위로하기보다는 봉사활동을 간 청년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탈레반이 읽을 수 있도록 YouTube라는 웹 페이지에, 이 청년들은 봉사 팀이 아니고 기독교 전도 팀이니까 죽여서 본때를 보이라는 식의 영어 글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이 같은 동족이라는 것도,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라는 것도, 대부분이 약한 여성이라는 것도, 아프간에 봉사 활동을 위해 갔다는 것도, 자신과 남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는 폭도들에 의하여 돈과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납치되었다는 것도, 모두 다 간과되고 오로지 이들이 기독교 단체를 통하여 봉사 활동을 가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읽기만 해도 선뜻한 독을 품은 말을 토해 놓습니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기독교인을 향한 거의 ‘악마적’인 증오심을 느낍니다. 이런 증오심이 기독교인들이 잘못된 행실 때문이라고 돌려버리기에는 강도가 너무 높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증오케 하는 어떤 악한 영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실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요 17:14).”

어떤 나라도, 민족도, 예수님 없이는 진정한 소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같은 곳에서 봉사 활동 하는 사람들의 일차 사역 목적은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인가 예수님을 알게 되어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지만, 현재는 섬김을 통하여 그들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하여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자원 봉사자들을 너무나 좋아하고, 봉사 활동을 너무나 고마워합니다.

사제 폭탄을 몸에 감고 자폭하여 자신과 이웃의 무고한 목숨을 끊을 때 천당을 약속하는 악한 신에게 그들은 속아 살고 있습니다. (자폭 테러는 소수 극렬분자의 잘못된 신앙의 결과가 아니라 jihad(聖戰)을 명령하는 코란의 가르침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조롱이 있고, 반대가 있고, 핍박이 있어도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