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는 예배, 다양한 예배 경험" <4.28.2011>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7.28 04:03:05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예배 순서를 바꿀 때에 저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1) 예배자로서 나에게 은혜가 되지 않는 것은 바꾼다. (2) 예배자들이 다양한 예배 경험을 하도록 한다. (3) 예배자들이 관람자가 되지 않고 참여자가 되도록 한다.

 

이러한 원칙을 갖고 예배 순서를 1년에 한 두 개씩 바꾸어가기 시작했는데, 예를 몇 가지 들겠습니다.

 

교독문을 주일 예배 순서에서 뺐습니다. 교독문이 예배 순서에 들어간 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교독문을 읽으면서 은혜를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뺐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때에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전통적인 방법대로 “이제 예배 시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묵도도 예배를 시작하고, 성가대가 찬양을 하고, 찬양이 끝나면 제가 성경구절을 하나 읽고 개회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성경구절 찾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허둥지둥 자료집을 뒤적이게 되어서, 예배 준비에 성의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항상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순서를 개회 찬양으로 (찬송가가 아닌 현대 찬양) 대치하고 통성 기도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통성 기도할 때에는 분명한 주제를 주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 되도록 기도하고, 둘째는 그 주일에 가장 필요한 교회 행사나 사역을 위하여기도하고, 세 번째는 개인 기도제목 중에서 중요한 것 한 개를 뽑아서 기도하도록 했습니다.

 

기도에도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시작할 때 드리는 통성 기도, 목회자가 드리는 목회기도, 안수 집사님들이 드리는 대표기도, 거기에 침묵의 기도를 하나 더 첨가하였습니다. 침묵의 기도 시간은 설교 말씀에 기초하여 배경 음악 없이 침묵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들은 음성에 순종할 것을 약속하고 도움을 청하는 시간입니다.

 

찬양에도 다양성을 추구하였습니다. 개회 찬양은 찬양 집에서, 다음에 부르는 찬양은 전통적인 찬송가 두 곡, 설교 전후 부르는 찬양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2개의 찬송가를 선택할 때에 첫 번째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정하고, 두 번째 것은 예배자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여러 절의 가사 중에 두 절씩만 부르도록 하여서, 스피드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특별 찬양 가사를 포함하여 모든 찬양 가사를 영상에 비추도록 했습니다. 성가대원이나 특별 찬양을 하는 분들이 가사 전달이 명확치가 않은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사 내용을 잘 모르니까 회중들은 찬양에 은혜를 받기 보다는 ‘노래’를 듣는 기분으로 앉아있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찬양 가사를 영상에 띄워서 어떤 내용의 찬양이 불러지고 있는지를 회중이 알도록 했을 때 찬양하는 분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헌금 시간에 아직도 헌금함을 돌립니다. 요즈음 많은 교회에서 헌금을 예배실에 입장할 때 입구에 있는 상자에 넣고 들어오도록 하는데, 저는 하나님께 회중들이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께 “바친다”는 동작이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시간에는 성악, 기악, 독창, 중창들을 통하여 음악 재질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재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회를 줍니다.

 

최근에 바꾼 것이 광고 위치입니다. 광고를 설교 전에 넣어도 보고 설교 후에 넣어도 보았지만 어떻게 해도 예배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광고를 예배 순서 제일 앞으로 옮겼습니다. 광고 순서를 맨 앞에 넣으면 늦게 오는 분들이 광고를 놓치지 않겠느냐는 안수 집사님들의 우려가 있었고, 사실 70% 정도의 교인이 예배시작 시간이 지난 후에 도착해서 영상 광고를 놓쳤지만, 예배 시작 정각이 되면 본당 문을 닫기로 한 이후로는 97%의 교인들이 예배 시작 시간에 맞추어 오기 때문에  영상 광고를 맨 앞에 넣어도 이를 놓치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