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기에 들어선 가정교회" <6.10.2012>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18 23:12:25

거의 6주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일정이 길어진 것은 후반부에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 이사들과 여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사들이 한국과 북미에서 번갈아가며 1년에 한번 모임을 갖는데 금년이 북미 차례였습니다. 이번에는 창조과학회에서 주관하는 지층 탐사여행을 같이 다니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저는 탐사여행을 이미 한번 다녀왔지만, 처음 방문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느꼈습니다.

 

 

 

일정 맨 마지막에는 한국 이사들과 알라스카 여행을 했습니다. 결혼 30주년, 사모님 회갑, 오랜만에 갖는 안식년 등 여러 가지 사유로 한국 이사들이 미국 온 김에 알라스카 크루즈를 가기로 했는데, 통역이 필요할 것 같아서 우리 내외가 휴가를 내어 동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도 알라스카 여행이 처음이라,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6주 일정의 대부분은 세미나, 컨퍼런스, 부흥 집회, 특강 인도로 보냈습니다. 미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서울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한지 19년이 되고 가정교회들 중에는 10년 가까이 된 교회도 있지만, 가정교회 전체적으로는 3년차 현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여 목회자와 교회의 체질이 바뀌는데 약 3년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가정교회들이 체질 변환을 끝내고 안정기에 들어선 것을 느꼈습니다.

 

 

 

3년 차가 되었을 때 겪는 어려움도 맛보고 있습니다. 목장 모임이 친교 중심에서 전도 중심으로 바뀌지 않을 때 생기는 교회적인 피곤함,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목자 목녀들이 겪는 탈진, 교회 부흥이 얼른 이루어지지 않을 때 목회자들이 느끼는 초조함 등.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당연히 겪어야할 성장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가정교회가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원칙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이 신실하고, 지쳤을 때 서로를 격려해 줄 수 있는 지역 모임이 있기 때문에 이런 확신이 더 생깁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가정교회가 있다고 많은 목회자들이 고마워합니다. 동시에 제가 은퇴한 후에 서울교회가 흔들릴까봐 우려도 합니다. 그러나 내 후임이 될 이수관 목사님이 가정교회 정신에 투철하고, 우리 교회 스태프들, 집사님들, 목자 목녀들, 성도들이 서울 교회의 사명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을 것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