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마음대로? " <5.16.2010>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10 07:17:26

가정 교회 목회는 원칙 목회라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시대 풍조를 좇다 보면, 교회가 변질되고 교회의 존재 목적이 흐려지기 쉬우니까, 상황에 맞추려하지 말고 성경적인 원칙을 고수하자는 의미에서 도입된 용어입니다. 원칙 목회를 하려다보니 우리 교회 안에도 수많은 “원칙”과 “규칙”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우리 교회 나눔터에 익명으로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수시로 생기는 많은 원칙들이란 것이 교회의 원칙보다는 목사님 개인에 의해 쏟아져 나오는 규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의 대부분의 원칙과 규율은 제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 원칙이 담임 목회자에게서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의 매니저와 파트타임 종업원은 같은 주인을 위해 일하는 고용인이지만, 매니저는 가게 전체를 책임지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선책은 파트타임 종업원보다 매니저에게서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담임 목사와 교인들 사이에 신분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담임 목사를 “영혼을 지키는 사람”이요,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으로 세워주셨기 때문에(히13:17),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와 성도가 되도록 원칙을 세워가는 것은 담임 목사의 책임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원칙을 임의로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집사님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 교회 집사님들은 담임 목사가 하자는 대로 좇아하는 꼭두각시라고 비웃는답니다. 그러나 집사님들이 사회적인 신분에서나, 지적 수준에서나, 성격상으로 볼 때에 그렇게 허술한 분들이 아닙니다. 합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의해 주는 것입니다. 집사님들도 문제가 있겠다 싶으면 제 의견에 반대를 하고, 집사님들이 반대하면 저는 보통 제 의견을 접습니다.

 

 

 

예외가 생기는 것을 보면서 목사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원칙에 예외가 없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휴스턴 지역 교회에 다녔던 분들은 우리 교회 등록이 안 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 추천이 있거나, 교회를 안 다닌지 2년 이상 되었고, 부부 중 한 사람이 구원받지 못했으면 등록을 허락하는 예외 조항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외 조항도 제가 임의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집사장, 부 집사장, 저, 세 사람이 의논하여 의견이 만장일치가 될 때에만 예외를 허락합니다.

 

 

 

교회 원칙과 규칙은 (예외 조항을 포함하여) 가능한 모두 문서화해서 일관성 있고 지속성 있게 적용되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