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장기출타 합니다” <4.6.2008>

최영기모다카이브 2023.09.02 09:41:36

가정 교회 사역이 확산되면서 제가 교회를 비우는 기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들락날락하기보다 한 번 출타하는 김에 많은 집회를 인도하려다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봄가을로 한 달 이상씩 교회를 비우는 것이 통례가 돼 버린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교회를 비울 수 있는 것은 이수관 목사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 교회 사역에 전연 차질이 없도록 딱 부러지게 일을 잘 해줍니다. 그래서 저도 마음 놓고 출타하고 성도들도 제 출타를 마다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젊은이들에게 맞는 설교를 하기 때문에 이 목사님이 설교하게 되는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에든지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때를 놓치면 기회가 다시는 안 주어지기도 합니다. 가정 교회 전파에 있어서는 바로 지금이 그런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러 교단에서 가정교회에 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논리적으로 대항하기 보다는 건강한 가정 교회를 많이 세워서, 가정교회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가끔은 제가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수천, 수 만개 되는 교회 중에 가정 교회를 하는 교회는 100여개 밖에 안 됩니다. 가정 교회 전파 사역의 선두주자라고 하는 휴스턴 서울 교회는 장년이 1,000명밖에 안 되는 중형 교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 영기라는 이름은 대부분의 목회자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 가정 교회를 21세기 한국과 미국의 교회 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동분서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보아도 우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대 사명을 11명의 촌부에게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들을 통하여 당신의 꿈을 이루셨습니다. 아직도 미전도 종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세계 구석구석까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래는 예수님 손에 맡기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교회가 21세기의 교회 모형이 되지 않더라도, 가정 교회를 기초로 하여 주님께서 어떤 형태로든지 꿈꾸시는 교회 모습을 회복시키시리라 믿습니다.

 

 

 

조기 은퇴를 하고 가정 교회 전파 사역에 집중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최선일지 모르겠습니다. 현장 없는 강의는 탁상공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이해해주고 이 목사님만 괜찮다면, 지금처럼 봄가을에 시간을 내어 순회 여행을 하면서 가정 교회 전파와 정착을 돕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