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3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지난주일 예수 영접 모임에서는 24명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기쁘기 보다는 마음이 우울했습니다. 영접한 숫자보다 더 많은 25명이 ‘영접 확인’을 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때에는 영접 확인이 두세 명 정도입니다.
‘확인’이란 과거에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을 모임에서 확인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몰려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지역 교회에 다니던 분들 등록을 철저히 막기 때문에 참석자 거의 모두가 한국이나 타지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답답한 것은 불신자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인구가 17%라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오늘 밤에 재림하신다면 몇 명이 천국가고 몇 명이 지옥 갈까요? 인구 100만의 도시라면 17만 명만이 천국에 가고 나머지 83만이 지옥에 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가 지옥 가는 83만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천국 갈 17만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천국 가게 되어있는 사람들을 모아 성경 공부시키고, 제자 훈련하고, QT하고... 그러다가 어차피 천국 갈 사람들이 모여들어 교인 숫자가 늘어나면 부흥한다고 기뻐하고, 다른 교회로 옮기면 서운해 합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안 믿는 영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지옥 갈 83만에 속한 사람을 천국 갈 17만에 속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 후에 자신의 교회에 머물러 있어도 좋고 다른 교회에 가도 기뻐하는 것이 가정 교회 정신입니다. 천국 시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교회 다니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정신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한 것입니다.
믿는 이들을 끌어 모아 부흥시키는 교회들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합니다. 교회로 인하여 상처받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품어주는 것이 교회의 할 일 아니냐? 교회에 건성으로만 다니는 사람들을 우리 교회에 오라고 해서 훈련시켜 제자로 만들면 좋은 것 아니야? 이렇게 시작하지만 결국 가서는 믿는 사람들 끌어 모아 숫자나 자랑하는 쓸모없는 교회가 되고 맙니다. 모여드는 이들을 관리하다보면 안 믿는 사람들을 위해 쏟을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목장들이 이런 교회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우울해 지는 것입니다.
목장 부흥 안 되어도 좋습니다. 목장 분가 못해도 좋습니다.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 가정을 1~2년마다 한 가정씩 천국 가는 가정으로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